[우리말 산책] 야채·감사는 일본말 찌꺼기가 아니다 8·15 광복절을 앞둔 이 즈음이면 ‘생활 속 일본어 찌꺼기’가 관심을 모으곤 한다. 그중에는 일본식 한자말과 관련한 얘기도 많다. ‘야채’ ‘감사’ ‘산보’ ‘잔고’ 등은 일본식 한자말이므로 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우리것은 소중한 것이여 이들 말은 ‘채소’ ‘고맙다’ ‘산책’ ‘잔액’으로 쓰는 것이 좋다고 일러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이 다 맞는 것은 아니다. 특히 야채·감사·산보 등은 조선왕조실록에 실려 있던 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고, 국립국어원 역시 이들 말을 일본식 한자말로 볼 근거가 없다고 밝혀 왔다. 또 ‘잔고’와 같은 현대어는 옛 문헌에 나오지 않겠지만 에는 올라 있다. 당연히 쓸 수 있는 말이다. 써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