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산책] 16광년을 하룻밤으로 만드는 오작교 2023년 8월 22일은 견우와 직녀가 1년에 한 번 만난다는 ‘칠석’이다. 이날 밤하늘에서는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동서로 마주한 견우성과 직녀성을 볼 수 있다. 과학적으로 견우성과 직녀성의 거리는 16광년이다. 빛의 속도로 16년을 가야 닿을 수 있는 거리다. 그럼에도 우리는 견우와 직녀가 하룻밤 만에 꼭 만나기를 바라고, 만난다고 믿고 산다. 이런 것이 인간다움이자 인류문명을 만든 상상력의 힘이다. 견우와 직녀가 만나기 위해서는 하늘길을 연결하는 다리가 필요하다. 이때 나서는 것이 까마귀와 까치다. 까마귀(烏)와 까치(鵲)가 놓은 다리를 오작교(烏鵲橋)라 하고, 이 말은 일상생활에서 ‘사랑을 연결해준다’는 의미로 널리 쓰인다. 사랑의 징검다리가 돼주..